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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솔개의 환골탈퇘

imoon 2016. 5. 10. 21:17

언제인지 가까운 과거에 들었던 적이 있는 독수리인지 솔개의 이야기가 있었다.

우화인지 실화인지 알고 싶어서 원본을 찾아봤다.


솔개의 장수 비결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살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살이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살이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우화경영> 정광호 지음. 2005년 4월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이 이야기가 내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전이 되었던 것이라서 사실이길 간절히 바랐지만 역시나 여기저기 남긴 흔적들로 봐서는 이솝우화처럼 우화의 하나인것으로 보인다.

마흔을 넘기면서 읽었던 [하프타임]이라는 책도 그렇지만 생의 전환기(?)라고 말들하는 이 시점에 내 자신에게 뭔가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낌 또는 확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폴 투루니에 박사님의 [모험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책도 사두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그 '변화' 또는 '모험'이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해서 따라갈만한 빛과 등불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마도 내게 이런 우화에 빠지게 한거 같다.


우화는 우화이지만 취할것은 있을 것이다.

- 2016/05/10 17:46 인도 방갈로 회사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