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詩 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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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字架 - 윤동주사랑하며/詩 와 글 2024. 4. 24. 14:10
쫓아오든 햇빛인데지금 敎會堂 꼭대기十字架에 걸리앴습니다。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鍾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휫파람이나 불며서성거리다가괴로왓든 사나이幸福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十字架가 許諾된다면목아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여나는 피를어두가는 하늘밑에조용이 흘리겠읍니다。一九四一、 五、 三一、 십자가 - 윤동주쫓아오던 햇빛인데,지금 교회당 꼭대기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괴로웠던 사나이,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십자가가 허락된다면모가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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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삼락(人生三樂) - 공자(孔子)사랑하며/詩 와 글 2017. 11. 7. 11:28
인생삼락(人生三樂) - 공자(孔子)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친구가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이 글은 읽고 또 읽고 곱씹어볼때마다 맛이 다른 글인거 같다. 그중에 요즘 가장 맘에 맴도는 것은 첫번째 즐거움이다. 무언가 사랑해서 배우고 그걸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익힘이 없으면 어떤 것도 진정 나의 것이 되지 않는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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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삼락(君子三樂)-맹자(孟子)사랑하며/詩 와 글 2017. 7. 13. 15:26
군자삼락(君子三樂)-맹자(孟子)- 저자 : 맹자(孟子: B.C. 372?∼ 289?)- 출처 : 《맹자(孟子)》〈진심편(盡心篇)〉 孟子曰, (맹자왈) 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在焉 (군자유삼락 이왕천하불여존언)-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 되는 것은 이 세가지 속에 들어 있지 않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 양친이 다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번째 즐거움이요, 仰不愧於天 俯不作於人 二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번째 즐거움이요,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번째 즐거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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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사랑하며/詩 와 글 2014. 8. 20. 11:41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에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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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우물 2사랑하며/詩 와 글 2011. 4. 5. 12:36
- 안도현 뒤안에 우물이 딸린 빈집을 하나 얻었다. 아, 하고 소리치면 아,하고 소리를 받아주는 우물 바닥까지 언젠가 한 번은 내려가보리라고 혼자서 상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물의 깊이를 알 수 없었기에 나는 행복하였다. 빈집을 수리하는데 어린것들이 빗방울처럼 통통거리며 뛰어다닌다 우물의 깊이를 알고 있기에 나는 슬그머니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오래 된 우물은 땅속의 쓸모없는 허공인 것 나는 그 입구를 아예 막아버리기로 작정하였다. 우물을 막고 나서는 나, 방 안에서 안심하고 시를 읽으리라 인부를 불러 메우지 않을 바에야 미룰 것도 없었다. 눈꺼풀을 쓸어내리듯 함석으로 덮고 쓰다 만 베니어 합판을 덧씌우고 그 위에다 끙끙대며 돌덩이를 몇 개 얹어 눌렀다. 그리하여 우물은 죽었다. 우물이 죽었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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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랑하며/詩 와 글 2011. 2. 8. 21:20
- 함석헌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시대의 거친 흐름을 온 몸으로 버텨내며 거친 두다리로 견디어 내셨을 내심이 공감된다 2011.02.08 21:20